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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자금 진흙탕’에 빠진 재계 자정노력 나설 때
컨슈머타임스   |   2013-05-27

  
 

[컨슈머타임스 = 유현석 기자] 해외 비자금 축재 의혹이 국내 재계를 강타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해외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국내로 유입했다는 단서를 잡고 CJ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와 전 현직 회사 간부 등을 무더기 출국금지 시키면서 수사는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한국인 24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자금 논란을 한층 가열시키고 있다.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K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가 ‘맛보기’ 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향후 유력 재계인사들의 이름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재계에 불어 닥칠 파급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기업들이 비자금을 만드는 방법은 납품가격 조작, 매출 누락, 순이익 조작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자금은 탈세나 외화밀반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관계에 뇌물로 빠져나가 시장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지적은 비단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이 같은 과정이 되려 잘 나가는 기업과 개인의 쇠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김의철 전 뉴코아 회장이 운영했던 씨마유통과 비투올네트가 대표적이다. 오너의 비자금 및 허위재무제표, 분식회계로 인해 씨마유통은 외국계 투자회사로 넘어갔다. 비투올네트는 지난 2010년 12월에 청산종결됐다.

 

지난달 조세피난처 중 하나인 버진아일랜드에 재산을 은닉한 이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프랑스 예산장관 제롬 카위작은 사임했다. 몽골 국회 부의장도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부끄러운 수준이다.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것부터 지탄을 받아 마땅한데, 오히려 잘못을 회피하려는 움직임만 보이고 있다.

 

CJ는 압수수색 직전 일부 컴퓨터를 새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고, 조세피난처를 공개한 매체는 비자금 관련 인원들이 취재에 회피해 명단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가정에서 일어나는 비자금 문제조차 한 집안을 싸늘하게 만든다. 많은 이들을 상대로 하는 대기업 총수나 그 일가의 일이야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일부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회사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기업 스스로의 자정과 예방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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