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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덕후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이야기

한류의 신기원, 도민준.천송이 만나러 DDP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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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기자뉴스 2014-07-29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동대문 플라자(DDP)에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김수현(도민준), 전지현(천송이) 주연)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한류문화상품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현장을 대학생 김나영 씨의 생생한 체험기를 통해 들여다 봤다. <편집자> 

 

 

▲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김나영

 

나는  사실 알려지지 않은 ‘덕후’다. 생전 가보고 싶지 않았던 영국에 가고 싶은 이유가 단지 BBC의 드라마 <셜록 시리즈>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때문이며, 아직도 해리포터라면 빗자루를 들고 뛰어다닐 수도 있는 골수 덕후 분자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에서도 ‘덕질’은 이어진다. 바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였다. 올해 초 종영 전 떠났던 발리 여행에서도 느린 인터넷으로 겨우겨우 다운받아가며 열심히 봤던 드라마. 처음에는 김수현이 나온다기에 보기 시작했던 것이 어쩌다 보니 천송이에 빙의해 ‘도오미인주운!’하고 꺼이꺼이 울어대는 지경에 이르른 것. 종영 후에도 아직 그만한 덕질 대상을 찾지 못해 도민준과 천송이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인 6월 10일부터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방문했다. 입구부터 화려하게 장식돼 있던 전시장 안에는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입거나 사용했던 소품들이 전시돼 있었고, 세트장도 실물크기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세트장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리고 내가  알아들을 수도 없는 세계 곳곳의 언어들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이곳이 한국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였으니, 한국인인 나만 도민준의 매력에 빠진 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 도민준의 천체망원경을 본딴 통로.     © 김나영

 

▲ 한류 드라마의 원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김나영

 

처음 들어가서 별이 가득한 통로를 지나니 조선시대로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꾸며진 곳이 나왔다. 도민준이 드라마 초반 조선시대에서 입었던 의상이 전시돼 있고, 이화의 비녀와 가마, 그리고 이화가 신었을 법한 고운 꽃신들이 전시돼 있는 벽을 따라 쭉 걸었다. 도민준이 프린트된 벽을 배경으로 조선시대의 우산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했는지 많은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바로 맞은 편에서 바로 별그대의 실제 세트장이 눈길을 끌었다. 매번 도민준과 천송이가 투닥거리던 바로 그 아파트 복도부터 도민준의 집과 천송이의 집이 보인다. 깔끔하고 모던한 도민준의 집을 보며 살 수만 있으면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눈 앞에 그곳이 재현돼 있으니 감탄스러웠다. 내부 곳곳까지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고 신기했다. 사진으로 찍으면 더욱 실제 같아서, 당장 주방에서 도민준이 “그거 비싼 거야, 만지지 말랬지?” 하고 달려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집보다 더 좋았던 것은 서재다. 처음에는 계단이 있고, 사방이 책과 수집품인 도민준의 서재를 볼 때마다 눈이 휘둥그레했으나 종국에는 의자에 앉아 폭풍눈물을 흘리던 도민준을 보고 도매니저 덕후는 가서도 왠지 도민준이 여기서 울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맞은편은 천송이의 집. 도민준의 집에 비해 비교적 내부까지 돌아볼 수 있었고, 침실, 드레스룸이 잘 꾸며져 있어 여자들이 눈을 뗄 수가 없는지 그 앞에서 몰려있었다. 침실을 보니 천송이가 술에 취해 메시지 하고 다음날 민망함에 벽을 차던 장면이 생각나서 한참을 웃었다. 어딘가에서 천송이가 또 도매니저를 찾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생생한 현장이었다.

 

한편에서는 드라마 주요 장면들을 사진으로 전시해 놓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지난 2월에 드라마를 보던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었다. 나는 동시에 발리의 카페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도민준과 천송이와 함께 울었던 기억도 나버려서 둘러보는 내내 미소가 입가에 머물렀다.

 

▲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 김나영

 

▲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민준 서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김나영

 

▲ 천송이 침실.     © 김나영

 

▲ 도민준 거실.     © 김나영

 

<별에서 온 그대>는 아직도 몇몇 장면들이 기억 속에 생생할 만큼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전지현의 코믹 연기와, 김수현의 진지함이 빚어내는 ‘케미’가 돋보였고 결국은 김수현, 전지현의 드라마가 아니라 도민준과 천송이의 이야기였다.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는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나의 덕심이 폭발하게 한 엄청난 드라마이기도 하다. 바로 그 세트장을 보고 있자니 그 두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세트장에서 다들 자신이 천송이가 된 것처럼 사진을 찍고, 도민준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전시는 8월 15일에 종료된다. 이후에는 DDP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도민준과 천송이가 이따금씩 그리워지는 사람들이라면 그 전에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DDP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 김나영

 

▲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 김나영

 

▲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기념품 매장.     © 김나영

 

▲ 도민준 천체망원경 -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 김나영

 

▲ 도민준 서재 -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 김나영

 

  글/사진   김나영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는 대학생이다. 중요한 것보다는 눈길을 끄는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은 시기라는 핑계로 공부보다는 다른 것들을 더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다.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것을 즐기며, 오늘도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는 중이다.

 

 

기사입력 :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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